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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과 ‘방어기제’의 관계

누구나 살면서 감정 표현을 하기 어려운 순간을 마주합니다. 화가 나도 참아야 할 때가 있고, 슬퍼도 웃어야 할 때가 있으며, 상처받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감정 억제의 순간들에는 단순한 인내나 성숙함 이상의 심리적 메커니즘, 즉 무의식의 자동반응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라고 부릅니다.방어기제는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감정이나 욕구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심리적 방어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친구에게 화가 났지만 그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대신 스스로를 탓하거나, 전혀 관련 없는 사람에게 짜증을 내는 방식도 모두 방어기제의 한 형태입니다.프로이트를 시작으로 현대 심리학자들..

자기비난형 감정 표현은 내면화된 분노의 심리인가?

살면서 “이건 내 잘못이야”,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겸손하고 책임감 있는 표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깊은 감정의 흐름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런 자기비난은 단순한 자기성찰이 아니라, 감정을 외부로 표현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되돌리는 내면화된 분노일 수 있습니다.많은 심리학 연구는 ‘자기비난형 감정 표현’이 특정 성격 특성이나 성장 환경, 문화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고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처럼 집단 중심 문화, 권위 중심 가정, 높은 성취 기대가 있는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감정을 외부로 발산하기보다는 내부로 억누르는 방식으로 반응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자기비난은 처음에는 갈등을 피하기 위한 적..